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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계적 核사찰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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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계적 核사찰 받겠다"

입력
200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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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주 베이징(北京) 3자 회담에서 단계적으로 핵 시설 사찰을 받은 뒤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미국측에 제시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북한의 제안에는 핵 이외에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통제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AFP통신에 따르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은 상당한 대가를 받을 경우 핵 프로그램 폐기는 물론 미사일 활동(실험 발사 및 수출) 동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4면

북한은 특히 모든 쟁점을 한번에 일괄타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핵 활동 동결에 대해 미국측이 중유 공급을 재개하는 등 서로 상응조치를 취함으로써 점진적으로 핵 위기를 해소하는 로드맵(일정표)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이 같은 북한의 제의가 제네바 합의를 대체, 확대하는 새 합의나 조약을 체결하자는 뜻으로 보고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은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핵 위기 해소를 위해 단계적으로 북미 양국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설명했다"면서 "북한의 제안은 2∼3년이 걸릴 지 모르는 북한 핵 폐기 과정의 실마리가 될 수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미측이 중유 제공을 재개하고 대북 제재 조치를 완화하는 등 유화적 조치를 취하면 핵 사찰을 받고 핵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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