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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팜스테이" 여주 주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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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 "팜스테이" 여주 주록마을

입력
200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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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0시 경기 여주군 금사면 주록마을.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 초등학교에서 온 학생과 학부모 등 120여명이 3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리자 조용하던 농촌마을이 활기에 넘쳤다. 서울의 체험학습 전문교육기관인 교육문화원 산하 우리두리체험학습단 회원들인 이들은 이준목(63·팜스테이 전국연합회 경기도협의회장)씨의 안내로 1㎞ 남짓 떨어진 산으로 올라갔다.20분 가량 걸었을까, 순간 너른 광장 같은 곳이 나오자 모두가 "와"하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사방이 쑥과 봄나물로 뒤덮여있었기 때문이다.

도구를 하나씩 지급 받은 학생과 학부모는 누가 먼저 랄 것 없이 쑥캐기에 몰두했다. 학부모 김미경(39)씨는 "나물을 캔다는 기대로 딸 아이보다 더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앗, 저기 개구리알이다!" 수민이(여·잠일초등 2년)의 외침에 아이들은 일제히 도랑으로 뛰어간다. 돌부리사이에 수십 개의 개구리알이 붙어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학교에서 말로만 듣던 개구리알을 보니 너무 신난다"고 말했다.

주록마을은 사슴(鹿)이 뛰어노는(走) 아름다운 고장으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성공적인 팜스테이(farm stay) 마을 중 하나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급수의 물에서만 산다는 빙어와 가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자연환경에 소박한 농촌마을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쾌적한 여건의 민박촌까지 삼위일체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나물캐기, 나무심기(봄), 고추, 고구마따기(여름), 밤따기, 벼수확체험(가을), 연날리기, 팽이치기, 썰매타기(겨울) 등 어릴 적 시골에서 흔히 해본 것들로 짜여져 있다. 체험팀을 인솔한 교육문화원 대표 강성락(57)씨는 "주록마을 프로그램은 오는 시기에 따라 체험내용이 달라 언제나 새롭게 느껴진다"며 "오히려 학생들보다 부모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줄넘기, 제기차기, 널뛰기, 맷돌돌리기, 새끼꼬기 등을 하며 즐겁게 노는 동안 떡메로 직접 쌀을 빻고 채취한 쑥을 넣어 쑥떡을 해먹는 등 모처럼 향수에 젖기도 했다.

코스도 당일 체험 이외에 1박2일, 2박3일 등으로 다양하며, 코스에 따라 밤에는 캠프파이어, 담력훈련 등을 즐기거나 인근의 영릉(세종대왕릉), 명성황후생가 등 관광지도 견학할 수 있다. 한번에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황토방 민박시설은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장을 갖추고 있다. 비용은 체험학습을 포함해 1인당 하루 3만원.

이준목씨는 "요즘도 한달 평균 1,500∼2,000명 가량의 가족단위 및 단체체험팀이 다녀간다"며 "도시지역 주민과 농촌마을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은 농산물 개방화시대를 맞아 자칫 사라질 지 모르는 농촌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884-6554. 홈페이지 http://farmstay.wo.to

/글·사진=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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