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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美軍 재편 움직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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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美軍 재편 움직임 꿈틀

입력
200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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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이 27일 잇따라 이라크전 후 걸프 지역 주둔 미군의 재편 방침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이라크를 포함한 주변 중동 지역의 미군 주둔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동 순방 중인 럼스펠드 장관은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미군은 당분간 떠나지 않겠지만 이라크의 위협이 종식된 이상 걸프 지역 주둔군 감축이나 재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럼스펠드와 동행한 프랭크스 사령관도 "이라크 정권이 무너졌고 이라크 내 비행금지구역 감시가 더 이상 필요 없어졌으므로 우리의 족적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날 "주둔군을 줄일지 늘릴지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지만 미군의 장기적인 감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지역 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에 주둔중인 미군은 이들 이슬람국에 늘 민감한 문제로 작용해 왔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27일 현재 사우디의 프린스 술탄 기지에 자리잡고 있는 미군의 공군작전센터가 이번 주 안에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로 이전할 예정이며 이는 앞으로 중동지역 미군 재편과 사우디 내 미군 감축의 첫 신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이전 결정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럼스펠드 장관이 서명한 공식이전은 아니지만 알 우데이드로의 이전은 걸프 지역 내에 병력을 줄여 장기적으로 주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걸프 지역 국가들을 순방중인 럼스펠드 장관과 프랭크스 사령관 콤비는 이미 각국 지도부와 미군 재배치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는 "공들여 건설해 2년 가까이 사용해 온 프린스 술탄 기지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사우디 주둔 미군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미 국방부가 이라크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안정 확보를 위해 적어도 1년 동안 12만 5,000명 규모의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그다드에 1만7,000∼2만명, 북부 지역에 1만명, 바스라와 남부에 1만7,000명 배치 등 행정부 내에서 논의중인 구체적인 병력 수요까지 전하며 "이라크가 조기에 안정된다면 병력은 6만명 수준으로 줄 수 있지만 정치·종교적 불안이나 인접국 간섭이 계속된다면 병력 규모와 주둔 기간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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