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공주에게 무릎 꿇은 고려 무사들.'천년지애'(SBS)가 드디어 '무인시대'(KBS1)를 눌렀다.
'천년지애'는 첫 방송부터 '무인시대'에 뒤지며, 4월 셋째주에도 18.9%로 '무인시대'(19.3%)에 약간 뒤쳐졌으나, 지난주 시청률은 19.8%로 '무인시대'(18.5%)를 앞질렀다.
'천년지애'의 시청률 상승은 기존의 드라마와 다른 판타지적 구성에 기인한다는 분석. 천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부여 공주 성유리를 비롯해 엉뚱한 양택조, 사방 팔방에서 뛰어 다니는 닌자 등 조역이 만들어 내는 유치하고 코믹한 요소 덕에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나는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 '씻을 테니 목욕물을 데워라' 등 성유리의 공주 말투는 유행어로 번지고 있다. 다소 어설픈 성유리의 연기에 대한 비판도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예쁘다'는 칭찬으로 돌아섰다.
한편 '무인시대' 시청자 게시판에는 '천년지애라는 엉성한 드라마와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대하드라마의 시청률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에서 '제국의 아침 때처럼 시청률 때문에 좋은 드라마가 조기 종영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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