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은 수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앗아가고, 그 빈 자리에 안타까운 편지와 추억들을 남겼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이라크에서 전사한 미군 21명이 전장에서 고향의 가족, 친구, 연인에게 보낸 편지들을 소개하고 "아무도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편지가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나는 꼭 주인이 목줄을 풀어 주기만을 기다리는 투견이 된 것 같아요. 절대로 누군가를 죽이거나 때리고 싶어서가 아니에요. 단지 한바탕 싸운 뒤에야 집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혹시 죽더라도 저를 원망하거나 너무 슬퍼하진 마세요. 당신의 아들이 정말 사랑하는 것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걸 기쁘게 생각해 주세요."(라이언 포프레·30· 해병대 대위. 편지를 쓴 지 3일 만인 3월16일 헬기 사고로 사망)
"매일 TV와 신문을 보는 당신이 사막 한 가운데 갇힌 나보다 전쟁 상황을 잘 알고 있겠지. 하지만 나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110% 더 잘 지내고 있소. 하지만 가끔 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가 들면서 한없이 우울해지는 순간이 있소.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 아내, 당신이 간절히 보고싶어 질 때라오." (제임스 아다무스키·29·육군 대위. 4월2일 이라크 중부서 헬기 사고로 사망)
"엄마. 나 돌아가면 정원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놀아요. 평소보다 두 배 크고 훨씬 기름진 피자도 만들어 주세요. 벌써 피자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링컨 홀린세드·27·육군 하사. 집으로 전사 통지서가 전달된 후 도착한 편지)
"당신과 결혼할 생각에 한 달이 1년처럼 느껴지지만, 신이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신성한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시다. 당분간 내 주인은 국가이지만, 내 나머지 일생은 당신만의 것이라오."(마이클 윌리엄스·31·해병대 상병. 3월23일 나시리야서 이라크 민병대의 공격으로 사망)
"어머니, 절대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사담은 늘 우리를 겨누고 있지만 사격 솜씨가 형편없거든요."(로버트 다우디·38·육군 중사. 3월23일 나시리야서 사망)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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