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또 다시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발목을 잡았다.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알링턴 볼파크 홈구장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4이닝동안 21타자를 상대로 사사구 7개(볼넷 5개)를 남발하며 홈런1개 포함, 4피안타로 5실점했다.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텍사스는 5회말 대거 5득점하며 양키스를 10―7로 꺾어 패전의 멍에는 벗었지만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 승을 거둔 뒤 3경기째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시즌 1승3패에 방어율도 종전 6.46에서 7.16으로 치솟았다.
다만 한일 투타대결로 관심을 모은 마쓰이 히데키와의 두번 대결을 삼진과 땅볼로 처리해 완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이날 제10구째에 첫 스트라이크를 잡을 만큼 직구, 변화구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총 92개의 공을 뿌렸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공은 44개에 불과했고 탈삼진도 2개에 그쳤다. 직구가 살아나지 않자 투구도 변화구에 집중됐다. 그러나 직구와 큰 차이가 없어 배팅 타이밍을 빼앗는데는 실패했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지만 거의 140㎞대 초반에 그치는 밋밋한 공이었다.
박찬호는 1회부터 컨트롤이 안돼 고전했다. 선두타자와 2번타자를 각각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등 불안한 출발한 보인 박찬호는 후속타자를 병살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신히 불을 껐다.
텍사스 타선은 1회말 2점을 선취하며 박찬호의 2승사냥에 힘을 보탰지만 박찬호는 2회 1점을 내주고 3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3실점 2―4역전을 허용했다. 4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기고 팀 타선이 4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 선두 타자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구원등판한 R.A 디키가 적시타를 얻어맞고 1실점을 추가, 박찬호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한편 서재응은 이날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 1볼넷 3실점하며 호투했으나 야수진의 실책 5개가 빌미가 돼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