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서동만(徐東晩·사진) 상지대 교수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청와대는 28일 인사위원 간담회를 열어 기조실장 인선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 교수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서 교수는 이달 초부터 국정원 개혁을 진두지휘할 기조실장에 낙점돼 고영구 국정원장의 개혁플랜 수립 및 업무파악에 적극 관여해 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투쟁불사'까지 외치며 반대하는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 자칫 고 원장에게 불똥이 튀는 것은 물론이고 정국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 서 교수는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유력한 기조실장 후보로 추천됐다. 민정 라인에서는 "국정개혁의 틀을 잡은 주역인 데다 고 원장의 신임도 두터우므로 무리해서라도 기용해야 한다"고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도 전직 인수위원 자격으로 배석했다.
그러나 정무수석실은 "국정원장 문제로 대국회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자칫 파경을 맞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민변 부회장인 임종인(林鍾仁) 변호사와 임혁백(任爀伯) 고려대 교수도 기조실장 후보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국정원 2차장에는 최병권(崔炳權) 전 문화일보 편집부국장과 김 철(金 哲) 전 의원이 거론됐으며, 1차장에는 유명환(柳明桓) 이스라엘 대사 민병석(閔炳錫) 전 체코대사 이영길(李榮吉) 핀란드 대사가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3차장에는 김보현(金保鉉) 현 3차장의 유임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서영교(徐永敎) 북한담당 5국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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