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가 음원 사용료(저작인접권료)와 온라인 음악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인터넷 및 모바일 음악관련 업체와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국내 음원의 70% 이상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음반회사협의회와 기획제작자협의회의 회원사들은 지난 22일 음원관리창구를 음원 중개업체인 '만인에미디어'로 정했다.
음반사들은 현행 저작인접권료를 인상할 계획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음반업체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온라인 음악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은 인터넷 음악 및 휴대폰 벨소리, 통화연결음 관련 시장이 오프라인 음반 시장을 추월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17일 "전체 네티즌 2,600만명 중 45% 가량이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유료화가 실시될 경우 올해 온라인 음악시장의 규모가 오프라인 음반 시장을 추월하는 수준인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활동하던 음악 사이트 업체,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CP), 음원관리업체 등은 음반업계의 이러한 시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움직임이다.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CP들은 음반업체들이 불합리한 조건으로 재계약을 강요할 경우 대항하기 위해 최근 무선인터넷음악콘텐츠협의회를 구성하고 회장사인 '모바일원'으로 협상 창구를 단일화했다.
음반업체들에 의해 형사고발까지 당한 벅스뮤직 등 음악 사이트 업체들은 한편으로는 법정 싸움을 벌이면서 한편으로는 적절한 콘텐츠 사용료를 자체적으로 책정해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음반업계는 그동안 음악 사이트들이 무단으로 저작권을 침해하면서 수익사업을 벌여 왔다며 피해 보상과 서비스 중지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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