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남북장관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7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핵 보유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핵 시설과 핵 무기의 전면 폐기를 요구했다. ★관련기사 A3면정 대표는 이날 기조발언에서 "최근 베이징(北京) 3자회담에서 북측이 핵 보유를 시인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은 뒤 "사실이라면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책임과 의무를 정면 위배한 대단히 엄중한 사건으로 핵 시설뿐 아니라 핵 무기를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북측에 대해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유관국들과 대화하고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과 군사 분야 신뢰구축이 병행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쌀·비료 지원 및 이산가족 등 다른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김령성 내각책임참사는 기조발언에서 핵 보유 여부에 대해선 직답을 하지 않고 "베이징 회담에서 우리 측이 새롭고 대범한 제의를 내놓았다"면서 "오늘의 정세하에서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전쟁의 위험을 막는 것보다 더 긴절한(절박한) 과업은 없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한미합동군사훈련과 데프콘―2 발령 논란, 대북송금 특검 등이 남북 관계에 지장을 초래했다면서 남측의 새 정부에서도 6·15 공동선언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어 민족 통일대축전 정례화 6월15일 동·서해 철도·도로 연결식 및 개성공업지구 건설 착공식 진행 남북 민간선박 영해통과 동해어장 남측에 개방 TV 방송과 비무장지대 확성기 방송을 통한 상호 비방 중지 문제 논의 등을 제의했다. 북측은 이날 이례적으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김 단장의 기조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안준현기자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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