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우리 지역구로 주소 옮겨주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우리 지역구로 주소 옮겨주오"

입력
2003.04.28 00:00
0 0

"쓰레기 봉투 6개월분을 무료 제공하고 상수도 요금도 6개월간 면제입니다. 신생아를 출산하면 양육비도 지원하죠. 우리 지역구로 오세요."현재 인구수가 9만∼11만명 정도인 선거구 출신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인구 늘리기에 혈안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독립선거구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인구수(선거구 획정 인구하한선)가 10만∼11만명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커 자칫 앉아서 지역구를 잃게 될 지경이기 때문이다.

전남 고흥군은 올초 '내 고향 살기운동'을 전개한 뒤 지난해 말 9만2,715명이던 인구가 올 3월말 현재 10만3,172명으로 늘었다. 민주당 고흥 지구당(위원장 박상천 의원)이 배후에 있음은 물론이다. 민주당 나주 지구당(위원장 배기운 의원)도 인구수가 10만명 아래로 줄어들 조짐을 보이자 광주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에게 주소 이전을 통사정하고 있다. 민주당 김제 지구당(위원장 장성원 의원)은 인구 하한선이 11만명이 될 것에 대비, 현재 11만209명인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역으로 2월말 현재 인구가 32만9,597명인 전북 익산시는 33만명을 넘기면 선거구가 두 개로 나뉘어질 게 확실하기 때문에 인구수 증가를 추진하는 케이스. 총선을 노리는 후보들이 수도권의 향우회 등을 돌며 "60세 이상 어른은 주민등록을 옮겨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주민수가 8만6,000여명인 대구 중구(위원장 백승홍 의원)가 '인구 10만명 회복운동'에 들어갔다. 산청·합천 지구당(위원장 김용균 의원)은 9만6,400여명인 인구를 늘려주도록 두 지역 자치단체장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다고 한다.

/김성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