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센터 정선민(29·185㎝·신세계)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정선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시코커스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시애틀 스톰에 지명돼 새로운 농구인생을 열게 됐다. 정선민의 WNBA 진출은 아시아선수로는 중국의 쳉하이샤와 일본의 하기와라에 이어 3번째이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를 4강에 견인, 주목 받았던 정선민은 WNBA 진출 추진 2년여만에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선민은 "가고 싶던 팀에 1순위로 가게 돼 너무 기쁘다"며 "한국 선수도 미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93년 마산여고를 졸업하고 실업무대를 거쳐 여자프로농구에 진출, 프로 6년차인 정선민은 국가대표 주전센터로 2차례 아시아 정상에 올랐으며 광주 신세계를 통산 4차례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4번이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정선민은 WNBA 신인 최고 연봉이 4만2,000달러에 묶여 있기 때문에 첫 해에는 한국에서 받았던 연봉(1억1,000만원)의 절반 정도밖에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시애틀은 수 버드와 로렌 잭슨 등 걸출한 가드와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포워드진이 취약해 팀의 아킬레스건을 보완해 줄 스몰포워드감으로 정선민을 일찌감치 점 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창단된 시애틀은 지난시즌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1회전에서 LA 스파크스에게 패한 바 있다.
정선민은 29일 미국으로 건너가 5월1일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에 합류, 6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에 출전한 뒤 WNBA 2003년 시즌이 개막되는 22일 정식으로 데뷔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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