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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필"… 무늬만? 내달 내한공연 러 오케스트라 눈속임 홍보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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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필"… 무늬만? 내달 내한공연 러 오케스트라 눈속임 홍보 물의

입력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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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연기획사가 다음달 내한 공연예정인 러시아의 평범한 오케스트라를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양 과장홍보 중이어서 물의를 빚고있다.S기획사는 5월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5월13일 한전아츠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한 러시아 오케스트라를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내한하는 오케스트라는 블라디미르 폰킨이 상임지휘자로 있고 영문 명칭은 'The State Symphony Orchestra of Moscow Philharmony'여서 번역하면 '모스크바 필하모니 산하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도이다. 1951년 창단돼 유리 시모노프가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는 전혀 다른 오케스트라인 것이다.

그런데도 주관사인 S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라는 제목과 함께 "세계 정상급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한다"며 마치 과거 2차례 내한한 바 있는 모스크바 필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음악전문가 A씨는 "모스크바 필의 명칭을 쓴 게 알려질 경우 차이코프스키 홀을 본거지로 삼는 모스크바 필과 분쟁의 소지가 있다"며 "러시아에서는 지휘자의 이름을 따서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부르는 게 관례지만 영문 명칭은 제멋대로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임지휘자와 단원도 다르고 현지에서도 두 오케스트라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며 "폰킨이 지휘하는 국립 오케스트라(The State Symphony Orchestra)는 내년에 정부예산이 끊겨 해체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88 서울올림픽 때 처음으로 내한해 호평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내한 공연 때도 백건우, 강동석 등 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협연했었다. 반면 이번 공연의 협연자들은 국내 정상급이 아닌 신인들이다. 주최사인 H사는 "필하모니 협회 산하에 모스크바 필과 이 오케스트라(SSO)가 있는데 현지 분위기는 둘 다 모스크바 필이라고 인정하고 있고, 사무실도 같은 건물에 있어 같은 명칭을 사용해도 문제의 소지는 없다"고 해명하고 "이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내한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 공연의 티켓은 VIP석이 10만원, R석이 7만원에 이른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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