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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휴일 재조정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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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휴일 재조정 선행돼야

입력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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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다. 삼성그룹은 5월부터 연·월차 휴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주5일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의 제도도입은 다른 대기업과 하청 업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5일제 도입을 내세우는 전국금속노조 역시 올봄 산별 교섭으로 이를 관철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은행·증권업 노사가 주5일제 도입에 합의한 후, 100여개의 사업장을 포괄하는 금속노조가 산별 교섭으로 이를 추진하기는 처음이다.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정부 법안은 일요일을 유급으로 유지하고 오는 7월 1,000명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20명 이상 기업에 도입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노동계는 임금보전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또 재계는 휴일수가 국제기준보다 많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회의 중재로 노동계와 재계가 이 법안에 관한 실무협상에 착수한 상태다.

노사정은 주5일제에 대한 논의에 박차를 가해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지금은 법 정비는 안 된 채 들쭉날쭉 사업장별로 제도를 도입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공휴일 조정이 안 된 상태에서는, 도입한 노사와 도입하지 않은 노사 간에 휴일수가 현저하게 불공평해진다. 도입 회사만 주5일 근무를 하고도 기존의 법정휴일을 온전히 누림에 따라, 회사 간의 갈등이 커지게 된다.

논의와 타협을 통해 모순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일도 많이 하고, 주5일제로 인간적인 삶도 누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연휴도 줄이고 식목일과 어린이날을 토요일로 옮기는 한편, 노조도 생리·연월차 휴가 등을 과감하게 양보해야 한다. 은행과 삼성그룹 등의 주5일제 도입으로 분야별 올 노사협상에서는 주5일제 부분이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사정의 대타협으로 갈등을 미연에 방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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