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난감, 첫 담요, 첫 그림책…. 아이에게 있어 자신이 갖는 첫 물건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 가운데 침대는 보통 아이가 갖는 첫 가구일 뿐 아니라 총천연색의 밝고 천진한 꿈의 나라로 떠나는 출발점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잠자는 공간'에만 머물던 아동용 침대가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종합생활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디자인의 이층침대는 부모와 떨어져 자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자기가 좋아하는 독자적인 공간을 갖게 함으로써 '밤괴물의 공포'를 잊게 해 더욱 인기다.'동화의 나라' 덴마크의 아동가구 '플렉사(Flexa)'는 부분별로 구입해 조립·변형이 가능한 이층침대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 2층을 침대로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용도에 따라 1층에 침대 대신 미끄럼틀, 놀이 터널, 책상, 소파 등 다양한 가구를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쑥쑥 자라는 아이를 위해 연령에 따라 침대의 높이를 조절하고 부속품을 바꿔 넣어 새 가구 같이 변신하는 것도 장점. 플렉사 가구를 수입 판매하는 (주)퍼니넷 한희주 과장은 "유치원 입학 전까지는 '숨을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한 천막과 터널을, 유치원생 아이에게는 작은 책상과 앉아 놀 수 있는 얇은 매트를,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침대의 높이를 올려 책장과 서랍장을 설치하는 등 아래층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조립식 가구로 판매되는 제품인 만큼 큰 도구 없이도 모양 변경이 가능하다. 불필요해진 부품은 플렉사 홈페이지(www.flexa.co.kr) 게시판을 통해 다른 소비자에게 팔거나 필요한 것과 교환할 수 있다.
아동 가구 전문 브랜드 '도도가구'의 이층침대 역시 미끄럼틀, 서랍장 등을 취향에 따라 설치할 수 있다. 인체에 해가 없는 무독성 천연 페인트를 사용하고 사다리의 계단을 두껍게 하는 등 아이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 안데르센 가구의 '무지개 이층침대'는 아동의 정서를 고려, 향과 결을 그대로 살린 파스텔 원목을 사용하고 불편함이 없는 한도에서 높이를 최대한 낮춰 안정적인 느낌을 준 것이 특징.
'까사미아'의 아동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 키즈'는 토끼 캐릭터 '미피(Miffy)'를 넣은 이층침대로 동심을 공략한다. 침대 뿐 아니라 같은 캐릭터의 파자마, 시계, 벽램프, 이불 등 다양한 소품이 세트로 나와 있다. 까사미아 디자인실 박신영씨는 "매트리스를 위아래로 나란히 놓지 말고 기역자 형으로 놓으면 아래층의 남는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층침대가 너무 부담되면 침대 아래서 매트리스를 뺄 수 있는 '세미이층' 침대도 고려할 만하다. 활동 공간이 많이 필요한 낮에는 침대를 접어 넣었다가 밤에는 이를 꺼내 두 아이가 잘 수 있는 방식이다. 아이가 자라 각각의 방을 쓰게 되면 매트리스를 빼고 서랍을 짜넣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동 침대에 있어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매트리스다. 수면 시간은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많고 척추를 바로잡는데 결정적인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에이스 침대 마케팅팀 라종도 팀장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아이는 매트리스에 항균 처리가 됐는지 확인하고 자세를 바로하기 위해 매트리스가 너무 무르거나 스프링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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