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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미국서 통할까/"노련미 강점 성공시대 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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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미국서 통할까/"노련미 강점 성공시대 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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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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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농구 본고장인 미국 무대에 상륙한 정선민은 성공할 수 있을까.박찬숙 정은순의 대를 잇는 국내 여자농구의 대형센터인 정선민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정교한 미들슛의 강점을 살리고 탄력과 체력의 열세를 노련함으로 극복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큰 키(185㎝)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미들슛, 노련한 포스트 플레이에 날카로운 패스 능력까지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정선민은 신세계를 4차례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4차례 MVP를 차지한 여자프로농구 간판스타.

경기당 24.4점 9.1리바운드를 잡아낸 정선민은 통산 최다득점(3,761점)과 최다리바운드(1,426개)를 기록중이며 득점왕 4번, 리바운드왕 2번, 스틸왕 2번, 어시스트왕 1번 등을 차지했다.

정선민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연이어 4강에 진출시키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도 호주 출신의 로렌 잭슨(시애틀), 콩고 출신의 센터 음와디 아비카(LA 스파크스) 등 세계 각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몰려 있는 WNBA에서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정선민은 "국내에서 WNBA출신 용병들과 대등한 경기를 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포워드로 뛰기 때문에 외곽슛과 어시스트 능력을 보완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조승연 전무는 "국제 경험이 많고 노련해 성공할 것이다. 미들슛이 정확하고 패스워크가 좋아 기량면에서도 미국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흑인들에 비해 탄력과 근력이 떨어지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문규 신세계 감독도 "정선민이 이전에 진출했던 아시아선수들보다 기량이 월등히 낫다"며 "좀더 자세를 낮추고 슛 거리를 늘리는 훈련을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선민의 성공 여부는 내년 WNBA 진출을 노크하고 있는 곽주영(19·185㎝·금호생명)과 스카우트의 표적이 되고 있는 3점슈터 변연하(23·삼성생명) 등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동은기자deyuh@hk.co.kr

■ WNBA는

WNBA는 ABL 등 세미프로리그의 성격을 띤 몇 개의 리그가 횡행하던 97년 NBA 산하단체로 출범, NBA의 든든한 재정 지원을 등에 업고 단숨에 다른 리그들을 모두 흡수했다.

출범 당시 8개팀이었지만 2000년 16개 팀으로 늘어났으나 지난시즌 2개 팀이 해체돼 올시즌부터 동·서부컨퍼런스에 각각 7개팀씩 14개 팀이 리그를 벌인다. 시애틀 스톰은 서부소속이다.

5월말부터 3개월간 팀 당 32경기씩 치르고 상위 4개 팀씩이 플레이오프에 진출, 2차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컨퍼런스 우승팀끼리 챔피언을 가린다. 스타급 선수의 연봉은 20만달러 안팎이며 신인 최고는 4만2,000달러, 최저는 3만달러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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