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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직업 뜨는직업/ 보험계리인

입력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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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보험계리인이 뜨고 있다. 보험계리인은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가격을 책정해 출시하는 직업으로 8월부터 도입되는 방카슈랑스(은행·보험 겸업)를 앞두고 은행, 우체국, 농협 금융관련 기관 등에서 스카우트에 나서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동부화재 상품개발파트 김승환(31) 주임은 숭실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후 동부화재에 입사, 보험계리인 업무를 4년째 담당하고 있다.

보험계리인은 보험 가입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각종 통계적 수치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산출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및 재무위험의 평가와 진단을 해야하는 등 수학에 능숙해야 한다. 김 주임의 업무는 그 중에서도 까다롭다는 장기손해보험 상품개발이다. 김 주임은 "고객의 인생을 금전적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 보험인 만큼 다른 제품에 비해 더욱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험계리인은 보험상품과 관련된 판매를 제외한 모든 과정을 관리해야 한다. 우선 기존상품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듣고, 보험 판매원의 의견과 타사 상품 분석 등 시장조사를 종합해 상품기초안을 작성한다. 그 다음 가격을 결정하고, 예상손익분석을 해 상품으로써 가치가 있다고 최종 판단되면 보험 판매원을 위해 판매지원자료까지 작성해야 한다. "무형의 상품인 보험을 고객들이 구입하게 하려면 역시 보험사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김 주임은 "보험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보험계리사의 제일 중요한 임무"라고 말한다.

보험계리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는 보험계리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경제원론, 경제학, 회계학 등 경제관련 과목과 수학, 외국어, 보험업법을 시험과목으로 하는 1차시험과 보험이론 및 실무, 회계학, 보험수리 3과목에 대한 논술 2차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 후에도 일정기간의 수습을 마쳐야 자격을 갖추게 된다. 시험과목도 상당히 까다로워서 최소 2∼3년 정도는 공부를 해야 하며, 주로 수학이나 통계학, 경제학과 출신이 많이 지원한다.

"대학졸업 후 1년 공부해 첫 시험에 무난히 합격했다"는 김 대리는 후배들에게 "보험·금융업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과 함께 신문 스크랩 등을 통해 업계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하며, 전산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인크루트 최승은 팀장은 "급증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최근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2001년 50명, 지난해 53명 뿐이어서 자격증 취득자들이 보통 2∼3개 보험사에 복수 합격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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