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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도 "사스폭풍" 영향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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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도 "사스폭풍" 영향권에

입력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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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가 베이징(北京)에 이어 중국 최대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상하이(上海)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27일 상하이 시내는 사재기 바람에 슈퍼마켓의 생필품이 동나고 대중교통수단 기피현상이 벌어지는 등 심리적 공황상태를 보였다. 마스크와 소독약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소독효과가 있다는 식초도 싹쓸이가 됐다. 외출하는 시민이 급속히 줄어 거리는 한산해졌고 최근 증시 객장을 찾는 투자자도 평소보다 20% 이상 줄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문을 닫는 식당도 늘었다.

26일 현재 당국이 발표한 사스 감염자는 2명, 의심환자는 18명에 불과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25일까지는 상하이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당국의 발표를 불신하는 바람에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와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이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학교 수업은 이미 파행을 맞았다. 江 주석의 모교인 교통대는 휴교했으며 일반 초·중학교도 며칠 전부터 정상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몸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등교하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시 당국은 26일부터 공항 검역대에 자외선 체온검사기를 배치하고 28개 간선도로 톨게이트에 검역요원을 24시간 배치해 출입자를 일일이 체크하기 시작했다. 25일에는 한쩡(韓正)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스 대책본부를 설치해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대책본부는 모든 접객업소에 대해 마스크 착용과 4시간 주기의 매장 소독을 의무화했다.

교민사회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24∼26일 열린 한국섬유전시회는 "바이어가 찾아오지 않아 파리만 날렸다"고 한 참가자가 전했다. 비상계획을 짜는 업체가 늘었고 교민 가정에서는 중국인 파출부와 가정교사를 돌려보내고 있다.

마늘과 고추가 사스 예방에 좋다는 소문으로 한국 식당은 상대적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일반 한국 업체들은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학생들의 귀국이 많이 늘었고 항공권 예매 등 귀국 준비를 하는 교민도 급증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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