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국민정당에 이어 민주당 신주류 강경파 인사들이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키로 맘을 굳히고 집단행동을 모색하고 있어 신당이 조기에 가시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이 그리고 있는 신당 추진 방식은 민주당의 분당(分黨)을 전제로 범개혁세력이 결집하는 것. 이들은 향후 정국 상황을 고려, 단계적 탈당을 비롯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며 28일 여러 소모임의 대표자 회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민주당 중심의 리모델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대표, 이상수 총장 등 신주류 당권파에게 동참토록 강한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가 신당의 깃발을 들면 신당론은 급물살을 타게 되고 민주당은 분당사태를 맞게 될 개연성이 짙다.소장파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젊은 희망' 대표 이종걸 의원은 27일 "어떤 형태로든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개혁세력과 개혁국민정당, 한나라당 개혁파, 재야세력 등이 주축이 돼 공동 창당하는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 달 이내에 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호웅 의원도 "신당을 창당하려면 분당이 불가피하다"면서 "일부 인사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며 이르면 내달 초에 모종의 액션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 신주류 한 의원은 "광주·전남에서만 10여명 의원이 신당에 동참할 것"이라며 "신주류 뿐만 아니라 구주류 원외인사들로부터 강한 도전을 받고 있는 중도파 의원들도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주류 핵심인 천정배 의원은 26일 "당 안팎의 개혁세력이 총선 전에 결집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폐쇄된 상태에서 리모델링은 옳지 않다"고 말해 신당창당에 무게를 뒀다.
반면, 신주류 당권파는 아직까진 당 개혁안의 조속한 확정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주지지층인 호남표 등이 '동의'하지 않으면 자칫 신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상수 총장은 26일 한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의 리모델링과 환골탈태, 공천 물갈이가 제대로 안되고 총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총선 승리를 위해 더 복잡한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해 현재로선 신당 창당이 후순위 선택 방안임을 시사했다. 정대철 대표도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동북아시대연구소 조찬모임에서 "신당의 기치를 올리라"는 회원들의 요구에 신중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정 대표가 신주류 강경파의 동참 요구에 고심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