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이제 더 이상 일류(一流) 기업이 아니다!'전후 일본 제조업 도약의 신화이자 세계 최고의 전자메이커로 군림해온 소니(SONY)사가 투자시장에서 '이류(二流) 기업' 판정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도이치증권은 25일 일본 도쿄 시장에 배포된 투자보고서에서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소니는 PC 출시나 가정용 게임장비 등 신제품 진출에서 뒤쳐져왔다"며 "시장 개척적인 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나온 실망스런 실적은 소니가 더 이상 업계의 선두주자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도이치증권은 이에 맞춰 소니에 대한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도'로 전격 하향 조정했다.
도이치증권의 혹평은 소니사의 지속적인 실적 악화와 비관적 전망에 따른 것.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소니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손실은 전년 동기 55억엔의 20배 수준인 1,111억엔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동기의 1조7,800억엔 보다 12% 감소한 1조6,500억엔에 그쳤다.
소니 주가는 이에 따라 부랴부랴 발표된 1조엔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계획에도 불구하고 결국 하한가로 추락했다.
증시 전문가는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이 9조6,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소니의 전체 매출은 아직 삼성전자의 2배에 가깝다"며 "그러나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TFT-LCD 등 신제품에서 세계 1위권을 달리며 지속적으로 성장기반을 열어나가는 반면, 소니의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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