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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공황" 베이징 표정/"탈출" 기차표 부르는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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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공황" 베이징 표정/"탈출" 기차표 부르는게 값

입력
200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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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베이징(北京)에서는 25일에도 공항과 열차역은 난민을 방불케 하는 탈출인파로 붐볐다. 당국의 도로 봉쇄를 피해 외지로 빠져 나가는 사람들도 많았다.반면 시내 중심가는 시민들이 출입을 삼가는 바람에 시내버스가 텅빈 채 운행하고 택시도 자취를 감췄다. 생필품 사재기도 극성을 부려 채소값을 비롯한 각종 생필품 가격이 몇 배로 폭등했다. 베이징역 등에서는 암표상이 활개를 쳐 기차표 값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뛰어 올랐다.

베이징 당국은 사스의 타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5월1일 노동절 휴가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교직원의 귀향을 금지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건강검진 증명서를 지참하도록 했다.

베이징 시내의 1,000여개 병상을 갖춘 띠탄(地壇)병원이 이날 폐쇄돼 방역 능력이 한계선에 이름에 따라 국제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스가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경제중심지인 상하이(上海)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상하이에 환자가 2명밖에 없다는 것은 신빙성이 없다며 상하이에도 사스 경계령이 내려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상하이 당국이 정치·경제적 목적에서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하이 교민들도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으며 귀국자도 늘고 있다. 교민 김모(38·여)씨는 교민들의 외출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귀국 여부를 논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사스에 직격탄을 맞은 홍콩에서는 26일 오전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는 25일 처음으로 사스 사망자 2명이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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