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공포가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홍콩의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은 사스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9개 국이 사스 발생 최초 3개 월 동안 입은 피해는 최소한 165억 달러로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0.7% 정도라고 24일 밝혔다.이 은행은 "특히 피해가 큰 중국과 홍콩의 경우, 각각 올해 GDP 성장률이 7.9%에서 7.5%, 3.5%에서 3.0%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특히 이들 9개 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이룬 지역이어서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 전체에 미치는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올해 회원국들의 평균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9%로 하향 조정했고 세계은행도 "동아시아 경제성장률이 적게는 1%에서 많게는 5%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계 기관투자가들이 사스 여파를 우려해 아시아 증시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 중남미로 이전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9·11 테러 때도 지분을 팔지 않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스 확산으로 아시아 증시를 탈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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