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법조인 비리 연루 의혹 수사 중단 배경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확인한 브로커 박모씨의 휴대폰 통화 내역에는 이 사건 지휘를 맡은 서부지청 전·현직 검사들의 전화번호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12월 이후 올 3월까지 박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서부지청의 간부도 꽤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실제 박씨와 통화를 했던 한 검사는 "7∼8년 전 술자리에서 박씨를 소개받은 적이 있으며, 5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다 갑자기 안부 전화가 걸려 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통화내역에 올라있는 검사 이외에 또 다른 검찰 간부들과도 친분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불거진 뒤 박씨의 신상을 알아본 결과 안마시술소 외에도 무역업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민생치안을 위해 검찰이 운영하는 각종 민관기구 활동에 참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박씨는 이 과정에서 민관기구 활동 담당 검사들과 공식적인 자리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박씨가 이 같은 경력을 브로커 활동에 십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의 법조계 비리 경찰 수사 차단 의혹과 관련, 경찰 수사 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브로커 박씨에 대한 계좌추적을 허가하지 않아 박씨의 법조 브로커 혐의를 캐는데 사실상 실패했으며, 2차 영장 신청 때도 검찰이 불구속 수사를 지시,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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