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중 3자 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주 부국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사실을 시인했으며,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자위적 차원에서 핵무기 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24일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관련기사 A2면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 핵 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여 미국과 주변국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CNN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리 대표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명문화된 문건에 서명하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개발된) 핵무기를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당초 25일까지 사흘간으로 예정됐던 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날 철수했다고 미국측이 밝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연설에서 "북한 대표단의 철수로 회담이 하루 일찍 종료됐다"고 선언하고, "북한의 위협에 미국은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월 장관은 "25일에는 미국과 중국만 회담을 갖게 될 것이며 북한의 참여는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미국과 관련국들에 대해 적대적인 언급과 위협을 통해 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매우 잘못된 방향"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과 미국, 중국이 모두 자신들의 강경한 입장을 제시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하고, "당사국들은 각기 자국으로 돌아가 이번 회담에서 상대국으로부터 제시된 제안들을 분석한 뒤 다음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이번 회담은 예비적인 것으로, 북한 핵 문제를 (이번 회담에서) 곧바로 해결하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해 향후 회담 지속에 대한 여지를 남겨 두었다.
한편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담이 결렬될 것이 아니며, 25일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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