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 康법무 빚만 9억 "가장 가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 康법무 빚만 9억 "가장 가난"

입력
2003.04.25 00:00
0 0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보유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 출신인 강 장관은 임명일인 2월말을 기준으로 총재산을 마이너스 9억3,459만원으로 신고, 현 각료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강 장관은 고향인 제주에 임야(4,440㎡)와 은행예금 1억4,414만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은행 대출금이 5억2,960만원,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적 채무가 5억6,200만원에 달해 10억원 이상의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위원 재산 평균이 13억1,28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강 장관의 재산은 22억원 가량 적을 뿐 아니라 함께 마이너스 재산을 기록한 김두관 장관과도 9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강 장관이 업계 10위 규모인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로 활동하는 등 변호사로서 성공했는데도 불구, 엄청난 채무를 지게된 것은 이미 알려진대로 김모(출판사 경영)씨와 2000년 합의 이혼하면서 남편 빚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강 장관이 1996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한 이유도 모두 이 같은 재정 문제에서 비롯됐다. 판사 시절 강 장관은 출판사를 경영하는 전 남편 김씨의 모든 채무에 대한 보증 책임을 졌고, 변호사 개업 후에도 채무가 계속 불어나는 바람에 더 이상 빚을 지지 않기 위해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변호사로 활동하며 번 돈의 대부분을 채무변제에 쏟아부었지만 이혼 당시 약 9억원에 달하던 빚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장관 임명으로 지평을 퇴직하면서 올 3월 퇴직위로금 2억7,000만원과 지분양수도금액 2,000만원을 지급받아 현재 채무는 신고액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강 장관은 수당을 포함한 월 800만원 가량의 장관 월급으로는 월 500만원 가량의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최근 함께 거주하는 언니 소유의 빌라(서울 강남구 삼성동·시가 7억원)까지 급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 노무현'김두관 장관도 재산 신고액이 마이너스 977만9,000만원으로 넉넉치 못하기는 마찬가지. 남해군수를 지낸 김 장관은 자신과 부인 명의로 된 부동산이 단 한 건도 없다.

김 장관은 경남도지사 선거때 사용한 사무실(경남 창원시 중앙동) 전세금 1,000만원과 자신이 창간한 남해신문 주식 515주, 경남도민일보 주식 200주, 채권 7,350만원과 부인 명의의 예금 34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본인과 부인 명의로 각각 9,000여만원, 1,500만원의 은행 대출금이 있어 빚이 더 많다.

하지만 장관 임명 후 서울에서 27평형 아파트를 얻으면서 전세금 1억7,5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농협에서 9,500만원을 융자받는 바람에 채무는 신고액보다 더 늘어난 상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