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영화에서 관객을 가장 많이 끌어 들인 배우와 감독은 누구일까.영화 전문 월간 스크린 5월호가 마련한 특집 '관객수로 본 한국 영화 파워맨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관객을 가장 많이 모은 배우는 한석규였으며, 송강호, 박중훈이 그 뒤를 이었다.
한석규는 '초록물고기' '접속' '쉬리' 등을 통해 10년 간 최고 흥행 배우 자리에 올랐고, 송강호는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 'YMCA 야구단', 박중훈은 '투캅스' '게임의 법칙'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관객 동원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5년간, 3년간의 관객 흡인력은 송강호가 1위를 차지했고, 이성재, 한석규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파워 배우가 '한석규 시대에서 송강호 시대'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년 간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 모은 감독은 김상진, 강제규, 강우석 순이었다.
이 잡지는 1993년부터 2003년 1/4분기까지의 서울 관객수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주어 파워맨을 선정했다. 가중치는 10년 전과 현재의 전체 관객수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2002년의 관객수 정도로 과거의 관객수를 상향 조정하는 식으로 적용됐다. 이 때문에 한석규가 그 동안 불러 모은 누적 관객(가중치 적용)은 981만여 명으로 환산됐다.
10년 간의 관객 동원력에서는 최민식, 안성기, 이성재 등이 차례대로 4∼6위를 차지했으며, 10위 안에 여배우가 한명도 들지 못했다. 여배우 가운데서는 이영애가 12위, 최진실 전도연 김혜수가 순서대로 14∼16위를 차지했다. 10년간 흥행 영화의 대부분이 액션 블록버스터, 조폭 코미디 등 주로 남성적 장르가 많았음을 보여준다.
한국영화 제2의 르네상스라 할 2000∼2003년의 관객 동원력은 최근 영화계의 '스타 파워'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서 눈길을 끈다. 3년 간 관객 동원 순위는 송강호, 차승원, 이영애, 이병헌, 설경구였다. 집계 기간이 짧을수록 순위가 높아진 배우는 이병헌(10년간 9위, 5년간 8위, 3년간 4위), 차승원(10, 7, 2위), 설경구(13, 9, 5위) 등이다.
감독의 경우 10년 기준으로 4∼10위에 박찬욱, 임권택, 곽경택, 윤제균, 곽재용, 장윤현, 이정향 감독이 순서대로 들었고 5년 기준으로는 박찬욱, 강우석, 곽경택, 김상진, 곽재용 순이었다.
많은 영화 잡지가 설문조사를 통해 '파워맨'을 선정한 바 있으나 관객 동원력을 기준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흥행 파워 순위를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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