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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病" 끝내 큰탈 /대학휴학생 병원털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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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病" 끝내 큰탈 /대학휴학생 병원털다 덜미

입력
200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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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시계, 수백만원짜리 명품 의류, 최고급 외제 승용차….' 호사스런 치장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명품족'으로 통하던 유명 사립대 휴학생 S(25)씨.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S씨가 명품족 행세를 하고 나선 것은 고교 1년때 지방에서 서울의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전학오면서부터였다.영관급 장교인 아버지로부터 엄한 교육을 받고 자란 S씨지만 강남의 내로라하는 집안의 친구들과 '눈높이'를 맞춰 어울리기 위해 명품을 찾기 시작했다. 삼촌이 유명 대기업 사장이라고 속이며 형이 주는 용돈으로 명품을 사던 S씨는 용돈만으론 명품족 행세 하기가 힘들게 되자 대담한 방법을 택했다.

지난 해 3월 강남구 청담동 친구 집에서 친구 어머니 신용카드를 훔친 뒤 210만원짜리 몽블랑 시계, 고급 의류를 구입하는 등 1,070만원을 썼다.

같은 해 6월에는 친구의 3,0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훔쳐 차고 다니다 지난 달 28일 경찰에 덜미를 잡혀 부모가 돈을 대신 갚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S씨는 이렇게 혼쭐이 나고서도 끝내 낭비벽을 버리지 못했다.

지난 10일 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치과병원 문을 뜯고 들어가 현금 900만원과 노트북을 훔쳐 나이트클럽에서 최고급 양주를 마시고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빌려 타고 다니다 경찰의 추적 끝에 또다시 붙잡혔다. S씨는 경찰에서 "친구처럼 살고 싶었다"고 말한 뒤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S씨에 대해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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