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월하(月河) 이태극(李泰極)씨가 24일 오후2시50분 경기 성남시 보바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강원 화천 출신인 이씨는 일본 와세다(早稻田) 대학 전문부를 수학하고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에서 25년간 재직했다. 1955년 한국일보에 '산딸기'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그는 60년 '시조문학'을 창간했으며 한국시조작가협회 창립에 산파 역을 맡았다.
그는 인간의 삶을 자연을 통해 반추하는 관조적 예술세계를 펼쳐 주목을 받았으며 '낙조' '삼월은' 등은 고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노산문학상, 동곡학술상, 외솔상 문화부문, 중앙시조대상, 육당시조학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표작 '산딸기'의 시비가 화천댐 근처에 세워져 있다.
유족은 숭원(문학평론가·서울여대 교수)씨 등 1남 3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9시. 장지는 경기 가평군 외서면 하천리 선영. (02)3410-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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