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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특집/ 음료 프리미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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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특집/ 음료 프리미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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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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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승부한다.'음료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기호 식품에서 건강, 미용 쪽으로 옮아가면서 음료업체들이 앞다퉈 고가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프리미엄급 음료란 화학 조미료나 색소 같은 인공 성분을 첨가하지 않고 천연 원료만을 사용해 만든 최상품을 말한다. 대부분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 보관을 요하며, 포장도 일반 제품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프리미엄급은 가격이 일반 제품의 두 배 가까이 비싸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소위 '수지가 맞는'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음료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의 방편으로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리미엄급 제품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는 발효유 시장이다. 한국야쿠르트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과 남양유업의 '위력'을 비롯해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메이저급 유가공업체들이 위벽 보호와 대장 기능 활성화, 헬리코박터균 제거 등의 기능을 가진 고급 발효유제품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급이 아니면 발을 못 붙일 정도가 돼 버렸다. 프리미엄급 유행으로 발효유 시장은 올해 1·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2%나 늘어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2000년 9월에 출시된 '윌'은 매년 20%씩 매출이 증가해 최근에는 하루 평균 60만개나 팔릴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커피 음료 시장에서도 최근 프리미엄급 제품의 성장이 눈에 띤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커피음료는 일반 캔 커피가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생 우유를 넣은 프리미엄급 냉장 커피 유제품이 인기다. 예전의 커피 우유는 가공 분유에 커피 향료를 첨가한 반면, 요즘 커피 음료는 1등급 우유에 고급 원두 커피 원액을 직접 갈아 넣기 때문에 맛과 신선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 국내 첫 커피 음료인 '카페라떼'는 지난해 6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일유업 음료사업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다.

국내 프리미엄급 음료시장의 선두 품목인 과즙 음료 분야도 여전히 고급 경쟁이 뜨겁다. 90년대초 100% 오렌지 원액 주스를 선보여 프리미엄 과즙 음료 시장을 열었던 '훼밀리주스' 이후 각 업체에서는 아직도 고가의 프리미엄급 주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 콜드'를 비롯해 해태의 'NFC', 매일유업의 '썬업', 서울우유의 '아침에 주스'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프리미엄급 과즙 주스는 기존 제품과 달리 섬유질이 2배 이상 함유돼 있을 뿐 아니라 들어가는 농축 원액도 한 등급 높다. 또 반드시 냉장 보관하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이 '제조사들이 이윤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조사들이 가격을 올리기 위해 혼합 원액이나 첨가물을 약간 고급화 한 뒤 '프리미엄급'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린다는 것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료를 찾는 소비자의 요구와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려는 제조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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