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카드론 고객들에 대해 대대적인 만기 연장에 나섰다.국민은행은 24일 카드론 고객 20여만명(대출액 1조5,000억원)을 대상으로 불량고객에 대해서는 기한연장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정상고객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기한을 연장, 2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우선 연체 등으로 신용도가 불량한 고객(전체의 50%)에게 적용하는 '기한 연장시 내입비율'(원금 일부를 의무적으로 상환하는 비율)을 현행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연장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연체중인 고객들의 경우 원금의 10%만 마련하면 1년까지 기한이 연장돼 상환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불량사유가 없는 정상고객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정상고객이라도 기한 연장시 원금의 10%를 의무적으로 갚아야 했다.
이처럼 국민은행이 카드론 만기연장에 나선 것은 최근 경기침체와 신용불량자 증가로 카드론 연체율이 신용카드 연체율(16.84%)보다 높은 18%에 달하는 등 부실이 심해졌기 때문. 국민은행 관계자는 "빚 갚을 능력은 있으면서도 경기악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있는 고객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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