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대주주들이 최근 LG카드 주식을 대량 매각한데 이어 LG카드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를 일반 공모키로 하자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부담을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LG카드 주가는 증자 결의 당일인 22일과 23일 연이틀 18.2%나 폭락했다가 24일 느닷없이 터져나온 '제일은행 피인수설'로 가까스로 반등했다. 이 같은 주가 움직임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LG카드가 6월말까지 보통주 4,500만주를 주당 1만1,400원에 추가 발행하면서 대주주들을 대상으로 우선 증자를 한 뒤, 실권주는 일반 공모로 처리키로 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리증권 이승주 애널리스트는 "대주주들이 증자 부담을 모두 떠안든가, 최소한 실권주만이라도 책임지고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 시장의 반응이 달랐을 것"이라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권주 처리를 대주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변경, 반드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도 "이번 증자안은 대주주 단독 참여 때보다 발행 주식수가 크게 증가해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LG카드는 "국내 및 외국계 대주주들이 대부분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며 실권주는 대부분 LG투자증권이 인수할 예정"이라며 "증자 부담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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