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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고려대 "하승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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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고려대 "하승진 잡아라"

입력
200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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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와 고려대가 국내 최장신 농구선수인 하승진(삼일상고3·223㎝·사진) 잡기에 나섰다. 하승진측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미 프로농구(NBA) 진출 전까지 두 대학중 한 곳에 적을 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하승진의 아버지 하동기씨는 23일 협회장기 중고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장충체육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려대와 연세대 등 두 학교로부터 입학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씨는 "두 학교 모두 승진이가 입학한 후 (하승진의 의향대로) 국내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더라도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씨는 대학진학보다 NBA 진출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하씨는 "일단 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만큼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삼일상고 등 주변과 상의해 승진이의 NBA 진출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진이가 내년 6월 NBA 드래프트에 참여하더라도 올해말부터 내년 6월까지 훈련 공백이 생기는 만큼 대학에 적을 두는 게 낫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혀 두 대학중 한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씨는 "아들의 특정 대학 입학을 조건으로 금품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씨와 자리를 함께 한 고려대 이충희 감독은 "하승진이 고려대에 입학한 다음 경기에 출전치 않더라도 NBA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승진은 8월께 미국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SFX의 초청을 받아 NBA 선수들이 참여하는 훈련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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