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콜레라 등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현지 의사들이 22일 전했다. 바그다드 알―이스칸 어린이병원측은 어린이 환자 수백 명이 콜레라와 장티푸스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환자의 50∼60%가 더러운 식수와 위생 불량으로 설사와 탈수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콜레라로 의심되지만 실험설비가 없어 병명은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유엔 보건 요원도 대부분 철수한 터라 전염병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치료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라크 정권 붕괴 이후 주요 도시가 무법천지로 변하면서 무기 밀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수백 개의 무기 밀거래 시장에서는 약탈자와 약탈대상자들이 서로 무기를 사고 판다. 바그다드 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판매상은 헝가리제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보여주면서 10만 디나르(약 4만2,000원)를 요구했다. 그는 총의 출처에 대해 "우리가 약탈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주부 실와 주마씨는 "마을에서는 10살짜리 어린이까지 무기를 갖고 있다. 평화를 원하지만 약탈자들을 막으려면 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알리 압둘 후세인씨는 3일간 러시아제 기관총 3자루를 15만 디나르에 구입해 20만 디나르에 팔았다면서 "수익이 좋다"고 자랑했다.
미군은 무기를 발견하는 대로 압수하고 시장 순찰도 하지만 밀거래 단속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그러나 단속 때문에 쉽게 숨길 수 있는 권총은 상대적으로 비싼 반면 대형 소총은 오히려 헐값이다. 도시 곳곳에 널려 있는 박격포나 수류탄 등은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팔린다.
/바그다드·뉴욕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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