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정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자금부족을 느낀다. 그래서 은행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직장을 다닐 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창업전문가들은 "은행 대출에도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대출을 받으려는 은행과 집중적으로 거래하여 미리 신용을 높여 놓아야 한다. 또 연체사실이 있으면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렵다. 만약 대출한도액이 5,000만원이라고 하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것은 대개 3,000만원 정도라고 계산하면 된다.
은행을 찾기 전에 우선 창업자금을 대출해주는 공공기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지원센터, 근로복지공단, 신용보증기금,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한국장애인 고용촉진공단 등에 창업자금 대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곳의 창업자금 대출은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이고 이자율이 대개 연리 2∼8% 정도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점포사업자의 경우 점포를 구해오면 창업자금을 대출해준다. 이때 대출자금은 점포 보증금이 되고 근로복지공단이 임차인이 되어 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근로복지공단은 이 점포를 창업자에게 빌려준다. 또 부양가족이 있는 실직 여성 가장에게는 5,000만원 이내에서 점포 임차보증금을 연리 7.5%로 빌려주는데,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업종에 따라 창업자금 대출창구가 달라진다는 점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광업, 제조업, 건설, 운수, 정보처리 및 기타 컴퓨터 운영 관련업은 신용보증기금이 맡고, 도·소매업종으로 생계형 창업의 경우는 9개 시중은행에서 담당한다. 단 창업한지 1년이 넘은 경우는 모두 신용보증기금에서 취급한다. 이때 신용보증기금은 보증만 서고 실제 대출은 은행에서 하게 된다.
적당한 아이템을 선택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자본금이 거의 없더라도 창업이 가능하다. 요즘 유행하는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 등과 같은 테이크 아웃 업종 등 무점포 창업이 대표적인 예이다. 전문가들은 만화방도 평당 30만원 정도면 점포를 갖춘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라고 추천한다. 책 구입비도 새책 300권, 헌책 1만 권 정도(권당 200∼300원)를 청계천에서 구입하면 70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여기에 만화방을 카페 형태로 깔끔하게 꾸미면 경쟁력이 있다.
여성 창업희망자라면 보세 의류점도 최소 자본으로 가능한 창업 아이템이다. 특히 티, 니트, 진 등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저가격으로 승부하면 가능성이 있다. 만약 옷수선 솜씨가 있다면, 라벨·단추 등을 바꿔 붙여도 시장 옷 티가 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마진폭이 크고 손님 1인당 구매액이 큰 것도 장점이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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