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은 무죄.' 박찬호는 올 시즌 불 같은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칭은 접어두고 변화구 위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컨트롤피칭을 시험 가동 중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가 박찬호의 이 같은 변신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경기였다.물론 박찬호는 7이닝 동안 8안타로 4실점(방어율 7.02→6.46)하면서 시즌 3패(1승)의 멍에를 졌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특히 1회 초 볼넷 1개와 연속 3안타를 허용, 2점을 내준 이후 4회까지 모두 12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한 대목은 인상적이었다. 이날도 박찬호의 직구 스피드는 시속 140㎞대 중반에 머물렀다. 결정구는 대부분 120㎞대의 체인지업과 다양한 커브였다.
스탠드에 내걸리던 재미동포 응원단의 'K(삼진)' 퍼레이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삼진 욕심을 내던 박찬호는 이제 맞춰 잡는 야구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63개)로 삼진 3개에 볼넷은 2개에 그쳤다.
17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73개의 공(스트라이크 46개)으로 삼진 2개, 볼넷 1개를 기록하는 등 박찬호는 새로운 패턴의 야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텍사스는 1―5로 뒤진 8회 선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마이크 팀린을 상대로 곤살레스의 투런 홈런 등으로 4―5까지 쫓아갔으나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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