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가 새 앨범 '아메리칸 라이프'(American Life)에서 반전과 평화를 부르짖는 '여전사'로 변신했다.이번에도 그는 앨범 출시 직전 발매된 싱글 'American Life'의 뮤직비디오가 전쟁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긴급 회수하는 등 '마돈나'라는 이름에 걸맞은 논란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번 앨범에서 마돈나는 출세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 온 자신의 삶에 대한 조롱을 담았으며 동시에 전쟁이라는 광기에 사로잡힌 미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마돈나는 최근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을 다른 장면으로 바꾼 새로운 버전의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애초에 발표한 뮤직 비디오는 마돈나가 군복을 입고 춤을 추다가 수류탄을 던지면 부시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이것을 받아 담뱃불을 붙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돈나는 "뮤직 비디오에는 반전, 평화 메시지를 담고자 했으나 전 세계가 이성을 잃은 전쟁 상황에서 뮤직비디오의 초점이 반미, 반 부시적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어 회수한다"고 밝혔다.
새로 편집한 뮤직비디오에서도 마돈나는 군복을 입고 등장하지만 수류탄을 던지는 장면은 세계 각국의 국기 앞에서 춤을 추며 노래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나 자신의 심리 상태와 현 세계 상황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는 이번 앨범에서 마돈나는 가사를 통해 "모든 것을 다 가진 스타로서 화려해 보이는 나 자신의 생활도 완벽하지는 못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단돈 35달러를 가지고 뉴욕에 도착했던 시골 출신 여성이 이제 친필 사인이 200달러에 달하고, 속옷 하나가 2만 달러에 경매되는 대스타가 됐지만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 또한 "내 모습은 미국의 모습처럼 망가져 있다"며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미국 역시 행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돈나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전 정서를 표현한 인사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에 대해 "누구든 전쟁에 반대하거나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은 제재를 받는 비민주적인 나라가 이라크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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