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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섬뜩한 전교조의 반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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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섬뜩한 전교조의 반미교육

입력
200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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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전교조 교사들의 반미교육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은 편향된 시국관에 의한 이념교육이 얼마나 큰 폐해를 일으키는지를 말해주는 단서다. 전교조는 노 대통령이 방미를 앞두고 미국을 의식해 전교조를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설사 그런 의도가 있다고 해도 잘못은 시정되어야 마땅하다.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전교조가 반전 평화교육을 시작했을 때 일부에서 편향성을 제기했으나 우리는 괘념치 않았다. 그러나 반전과 평화를 내세워 반미교육으로 변질된 실상 앞에서는 침묵할 수 없다. 어린 학생들에게 "부시 대통령의 전쟁 이유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바보"라느니, "노무현 대통령은 전쟁광 부시의 꼭두각시놀음에서 벗어나라"느니 하는 말들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부연설명이 필요 없다. 오래된 주한미군 살인사건의 참혹한 현장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광복 후 3년간의 미 군정을 비판하는 교사용 참고자료는 반전 평화교육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한다.

전교조는 "내부적으로 반미교육에 합의한 바 없으며, 반미를 목적으로 한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학생들이 소화하기 힘든 내용의 수업자료 때문에 물의가 빚어진 것은 인정하고 있다. 다소 거칠고 여과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문제가 된 반전퀴즈는 웃고 넘어가려는 것이 과장되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잉'의 실태를 파악해 그런 수업을 중단하고, 엄정한 평가를 통한 성찰의 기회를 갖는 것이 옳다.

교원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되는 이유도 감수성이 민감한 학생들이 편향된 가치관에 물들기 쉽기 때문이다. 전교조도 노조단체라면 근로조건 개선 같은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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