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강경파 "파월 흔들기" 본격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강경파 "파월 흔들기" 본격화

입력
2003.04.24 00:00
0 0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이 정부 안팎에서 보수파의 협공을 받고 있다. 이라크 전쟁의 승리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보수세력은 전쟁 전후 국무부가 추구해온 대외 정책을 외교적 실패로 규정하며 온건한 대외정책을 표방해온 파월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국방정책위원으로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을 자문해온 해온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은 22일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연설에서 "파월 장관이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비밀경찰을 동원해 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자를 만나러 가는 것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며 파월 장관의 시리아 방문 계획을 맹비난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또 "미국은 지난 7개월 동안 6개월간의 외교적 실패와 1개월 동안의 군사적 성공을 경험했다"며 "군사적으로 승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무부가)외교적 실패를 답습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그는 특히 "국무부에 대한 과감하고 대폭적인 개편이 없을 경우 미국은 군사적인 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수세에 빠질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에게 국무부의 대수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또 다른 보수파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 연구원인 컨스턴타인 멩기스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국무부는 대통령과 반대 목소리를 내고 그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예측을 도출하는 데 계속 실패하는 조직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이날 한 TV 프로그램 출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나에게 가까운 시일 내 시리아를 방문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후원을 강조했다. 보수파의 공격을 비껴가기 위한 파월식 대응인 셈이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파월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파월 장관과 국무부의 행동은 바로 부시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나라와 부시 대통령에게 파월만큼 강력한 국무장관을 가진 것은 큰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내 매파들의 파월 장관 견제는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베이징(北京)에서 시작된 미국 중국 북한간 북한 핵 3자 회담에서도 보수파들은 회담 대표로 온건 성향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신 강경파인 존 볼튼 군축담당 차관을 밀어 파월 장관의 북한 핵 협상론을 제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켈리 차관보 파견은 정부의 결정"이라며 "우리는 이번 회담이 초기의 논의라는 점에서 차관보급이 적절한 수준이며 오래 이 문제를 다뤄온 그가 적임"이라며 파월 장관의 결정을 변호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