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에겐 훅(Hook)은 슬라이스(Slice) 만큼이나 '원치 않는 구질' 이다. 대개 아주 초보 보다는 1, 2년 정도 경험이 있는 중급 골퍼에게서 훅의 고민을 들을 수 있다. '슬라이스를 잡았더니 훅 때문에 죽겠다'는 주말 골퍼들의 앓는 소리가 바로 이것이다. 훅은 초보 때 슬라이스를 경험하고 이것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과장되게 클럽의 움직임을 강조해 일어난다.훅의 근본 원인은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 순간 닫히기 때문이다. 단 클럽이 공이 날아가는 비구선을 중심으로 안에서 접근해 공을 맞춘 뒤 밖으로 나가는 인사이드 투 아웃사이드(inside to outside)의 경우는 클럽이 닫혀도 환상의 드로우(draw)가 걸려 장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훅도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클럽이 지나는 길 즉 패스(path)에 따라 훅의 모습이 결정된다. 클럽이 닫힌 채 패스가 비구선 안에서 공에 접근해 볼을 맞춘 뒤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 인사이드 투 인사이드(inside to inside)라면 가벼운 훅이 된다. 반대로 아웃사이드 투 인사이드(outside to inside)라면 안쪽으로 심하게 꺾이는 악성 훅이 된다. 이것이 주말 골퍼들을 울리는 주범중의 주범이다. 따라서 본인이 어떠한 훅의 구질을 갖고 있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이 닫혀 훅이 발생하는 현상의 공통된 문제는 우선 그립에서 찾을 수 있다. 너무 심한 훅이 난다면 먼저 그립을 점검해 봐야 한다. 요즘 스트롱 그립(strong grip)을 잡는 것이 프로는 물론 일반 골퍼들 사이에서도 일반적인 추세다. 미국의 타이거 우즈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 중 80%이상이 이 그립을 잡고 있다. 하지만 너무 심한 스트롱 그립은 훅의 원인이 된다. 물론 이 경우 가장 간단한 교정 방법은 왼손 엄지가 그립의 위쪽(일반적으로 클럽 로고가 있는 위치)에 오는 뉴트럴 그립(neutral grip)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투어 프로 선수들이 스트롱 그립을 잡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것은 바로 거리가 나기 때문이다. 스트롱 그립을 잡고 인사이드 투 아웃사이드로 드로우 샷을 구사하면 스트레이트 샷보다 일반 골퍼의 경우 볼에 전달되는 파워의 증가와 함께 페어웨이에 떨어진 뒤 스핀 때문에 구르는 거리가 늘어나며 전체 비거리가 20∼30야드 더 향상된다.
따라서 스트롱 그립을 잡되 정확하게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립을 점검할 때는 왼손 그립을 잡은 후 어드레스 위치(머리가 중앙에 위치하고 턱이 왼발을 가리키는 비스듬한 모습)에서 왼손 그립을 봤을 때 왼손의 주먹 마디(너클)가 두개 정도 보이면 적당한 스트롱 그립이다. 통상 편하게 선 상태에서 양손을 늘어뜨린 뒤 생기는 손의 각도(비구선의 45도 정도)를 그대로 가져와 그립을 잡으면 좋은 스트롱 그립이다. 하지만 왼손의 손등이 확연히 다 보일 정도라면 아주 심한 스트롱 그립이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바꾸는 것이 좋다.
/박가민·88골프연습장 헤드프로 pgapark@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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