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천태종의 실질적 개창자인 천태 지자대사(538∼597)의 일대기가 처음으로 만화로 나왔다.천태종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성립된 불교 종파이며, 지자대사는 천태종의 사상체계를 확립한 인물이다. 그는 불교의 경전과 논서를 다섯 시기로 나눠 정리, 독창적으로 해석했으며 수행을 강조한 북조의 불교와 사상적 담론을 중시한 남조의 불교를 통일해 중국 종파 불교의 막을 열었다.
만화 '천태지자대사'(린신 원작·이화서 번역, 천태종출판부 발행)는 대만 불광사에서 나온 것을 옮긴 것이다. 사료와 고증에 충실하고, 구성도 흠잡을 데 없는 데다 우리 정서에도 맞아 번역을 했다는 게 천태종 측의 이야기이다.
만화는 지자대사가 위진 남북조시대에서 수나라로 넘어가던 혼란기에 후난(胡南)성 창사(長沙)에서 출가해 법화경을 배우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지자대사는 진 나라의 수도였던 금릉(지금의 난징· 南京)에서 포교를 하고, 천태산에 들어가 10여년 동안 천태종의 사상체계를 가다듬는다. 수나라 양제가 그를 흠모해 스스로 제자가 되기를 청하자 지자대사는 보살계를 내린 후 천태산으로 돌아가 포교와 수행에 전념하다가 60세에 입적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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