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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2 / 더 짜릿해진 추격전 총알질주가 다시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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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2 / 더 짜릿해진 추격전 총알질주가 다시온다

입력
200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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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이 자리를 마련하고(제작), 제라르 크라브지크 감독이 상을 차린 프랑스식 만찬이 도착했다. 그러나 넥타이를 맬 필요도, 무슨 와인을 고를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격식 없이 편하게 즐기는 자리니까.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식 웃음이 시시때때로 터져나온다는 데는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전채, 오르 되브르

도심을 휘젓는 인라인 스케이트 라이더의 묘기, 푸조 406을 개조한 특수 택시의 도심 폭주가 '택시 3'의 입맛 도는 전채를 이룬다. 좁은 골목과 계단을 비집고 질주하는 인라인 스케이트 대열과 자동차를 밟으며 도심을 휘젓는 특수 차량을 유유히 따돌리고 마르세유 시내를 질주하는 택시의 질주가 유쾌하다. 시속 298㎞를 자랑하며 테제베를 추월하는 장면도 꽤나 즐겁다. 더 흥미로운 건 이 '울트라 총알 택시'를 탄 승객이 우정출연한 실베스타 스탤론이라는 것. '드리븐'에서 탁월한 운전솜씨를 자랑했던 실베스타 스탤론은 아찔한 총알 택시 승객이 되어 차멀미를 겪는다. 총을 멋지게 뽑아 겨냥하는 '007 시리즈' 오프닝 크레디트를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한 대목도 재미있다.

주요리, 앙트레

'I Shot The Sheriff'(나는 경찰을 쏘았네) 같은 '무정부주의적' 노래를 들으며 경찰서로 출근하는 형사가 있지를 않나, 경찰서장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섰다가 권총을 떨어뜨리질 않나, 여기자의 농간에 형사들이 놀아나지를 않나 도대체 '영(令)'이 서지 않는 마르세유 경찰서. 그 가운데서도 형사 에밀리앙은 정말 대책이 안서는 쪽이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갱단을 찾기 위해 혈안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결국 그는 오랜 친구인 택시기사 다니엘(사미 나세리)과 손을 잡고 인라인 스케이트 갱단을 잡으러 나선다. 다니엘은 최신 버전 튜닝으로 차체를 완전 탈바꿈시키느라 어여쁜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줄도 모르는 자동차광. 영화는 자동차로 집 한 가운데를 뚫고 들어가거나 풀장에 빠지는 등 자동차로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장난을 마음껏 펼치며 범인 잡기에 나선다. 택시 1, 2편에서 함께 나왔던 출연진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입가심, 디저트

택시를 타고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에서 화려한 추격신을 벌이기도 하고, 캐터필러형 바퀴로 바꿔달고 눈밭을 질주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눈가에 고드름이 맺힐 것 같다. 그러나 전채와 디저트만 맛 있고 정작 주요리는 부실한 게 아니냐는 평도 적지 않다.

이야기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이고 관객들이 스스로 맛을 찾아갈 수 있는 상상력의 여지도 넓지는 않은 편이다. 1편에서의 한국 유학생, 2편에서의 일본 야쿠자에 이어 3편에도 등장하는 중국인 등 시리즈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동양인에 대한 폄하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개봉 첫 날 50만명(프랑스), 개봉 5주째 무려 576만명을 동원해 할리우드 영화의 위세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뤽 베송이 시나리오도 썼다. 25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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