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보자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다.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해 온 사람도 막상 창업을 위해 자금 마련·아이템 선정·사업계획 수립 등을 혼자 해내려면 벅차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점포 수리·직원 채용 등 창업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창업도 하기 전에 의지가 반쯤 꺾이는 경우가 많다.점포형 창업의 경우 초기 창업비용이 예상을 훌쩍 초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권리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중개업자에게 웃돈을 주거나, 각종 시설공사나 물품구매, 그리고 업체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나 소개비, 사례비 등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음식점의 경우 개업 점포만 돌아다니는 창업전문 조리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들이 업체선정이나 물품구매에 관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창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창업 경력이 많고 장기근속 할 것을 바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리베이트에 길들여진 요리사가 오래 근속하며 성실하게 일할 리가 없다. 이 같은 경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대부분 물품구매나 시설비 등이 과다 책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피해는 초보창업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창업관련 거래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원칙 있는 지출과 2∼3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 가격을 하나 하나 꼼꼼히 따져보고 수량은 적정한 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신뢰성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테리어나 시설공사의 경우 대금지불은 항상 창업자가 만족하게 완공될 때까지 지출을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업자의 입장에서는 대금을 미리 받고 마진 정도만 잔금으로 처리하고 싶어하지만, 먼저 많은 돈이 업자에게 건네졌을 경우 마무리 처리나 물품의 하자여부, 공사의 지연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선발 때는 어떤 루트를 이용하여 채용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한 후 직원의 관련업종 근무경력, 인품과 근무의욕, 인간관계와 생활자세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채용해야 한다.
체인점 가맹의 경우에는 인테리어 등에 추가비용 옵션이 있는지 파악하고 추가 비용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가격이 적정한지, 계약조건에 문제는 없는지 신중히 따져본 후 본사와 계약을 해야 한다. 초도상품 구입도 점포 규모에 알맞은 적정수량인지, 유행이 지난 재고품은 아닌지, 반품은 어떠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지 등을 살펴보고 약간 부족한 정도로 구매한 후 개업 후 추가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창업전문가들은 "창업자금 지출시 미리 원칙을 세워 놓아야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창업자금 지출원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창업자금을 100으로 볼 때 점포선정비를 50으로 잡는다. 이를 다시 세분화하면 20∼25를 점포임차비용으로 인테리어 및 가맹비로 20∼25를 배분한다. 나머지 50으로는 행정절차와 광고비로 10 초도상품비로 25∼30 위험 대비 예비비로 15∼20씩 책정해 두어야 한다. 예비비는 영업을 하다 만약 궤도수정이 불가피 할때 창업자를 곤경에서 구해주는 소중한 역할을 맡게 될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확보해 두어야 한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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