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기주의와 정부의 눈치보기로 '천안·아산역'이라는 황당한 역명이 탄생했다.건설교통부는 23일 고속철도역 명칭선정 자문위원회 제3차회의를 열고 천안시와 아산시 경계에 있는 경부고속철도 4-1공구 역명을 천안·아산역으로 최종 결정했다. 또 남서울지역은 광명역, 대구는 동대구역, 경주는 신경주역으로 각각 결정했다.
4-1공구 역사는 아산시에 전면적의 95%, 천안시에 5%를 걸쳐 있는 바람에 두 시가 자신의 지역명을 역이름으로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대립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신천안역, 아산역, 장재역, 현충역, 충의역, 천산역 등 다양한 역사명칭이 거론됐으나 건교부는 양측의 입장을 절충한다며 천안·아산역이라는 기형적인 역명을 선택했다.
남서울지역은 경기도에서 지명 반영을 요청해 광명역으로 확정됐고, 경주의 경우 기존철도에 경주역이 있어 신경주역이 채택됐다. 건교부는 2월 전문학회와 학계, 자치단체 추천인사 등 1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 역명을 검토해 왔다.
/조재우기자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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