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범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1일 총회를 열고 초대 수석검사로 아르헨티나의 인권 변호사 루이스 모레노 오캄포(사진)를 선출했다.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투표에서 오캄포는 78개 참가국 만장일치 찬성으로 9년 단임의 수석검사로 뽑혔다. 18명의 판사로 구성된 ICC에서 검사직은 반인륜범 처벌 탄원을 선별, 조사해 기소하는 핵심 직책이다. 6월16일 정식 취임할 예정.
오캄포는 아르헨티나에서 검사로 재직하던 1976∼83년 군부 독재정권에 의해 자행된 납치 고문 살인 등 반인륜 범죄를 조사, 700여 건을 재판에 회부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지난 10년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인권 전문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최근까지 국제투명성기구(TI)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미 하버드대 법대 방문교수로 재직중이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명망과 경험을 갖춘 오캄포의 선출은 ICC가 책임있는 효율적 기관이 될 것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한편 국제 법률 전문가들은 "ICC가 본격적인 전범 재판을 시작하기까지는 최소한 1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조약 미비준국인 미국의 방해도 여전한 난제라고 지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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