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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대궐 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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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꽃대궐 차립니다"

입력
200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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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면도 꽃지 해안공원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꽃박람회. 갖가지 꽃들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며 향기를 내뿜었던 꽃잔치가 올해 꽃축제로 다시 태어난다. '2003 안면도 꽃축제.' 4월26일∼5월11일 안면도는 다시금 화사한 꽃봉오리로 물들여진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시기에 바로 옆 청양군에선 고운식물원이 문을 연다. 이 곳에서 사시사철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이 또 다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안면도 꽃축제

화려했던 지난해 꽃박람회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박람회가 열렸던 바로 그 자리에서 꽃축제가 열린다. 이미 활짝 만개한 유채꽃이 벌써부터 꽃잔치를 재촉한다.

지금 꽃지해안공원은 꽃들의 개화시기를 축제기간에 맞추는 작업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장미처럼 비교적 늦게 피어나는 꽃밭에는 비닐하우스를 쳐놨다. 온기를 많이 받으면 일찍 피어나기 때문. 반대로 축제일정보다 개화시기가 빠른 튤립 꽃밭에는 차양막이 처져 있다. 좀 더 기다리라는 의미에서다. 올해는 튤립과 유채꽃밭이 지난해 보다 넓게 조성된다. 우리꽃만을 모은 야생화관, 초화원, 약초원, 구근원, 분재원, 이국적인 연못인 '바다로 축정원' 등 10여개의 주제별 전시관이 꾸며진다. 꽃탑, 꽃배 꽃수레 등 꽃조형물도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

올 축제예산은 10억원 안팎. 지난해 꽃박람회 예산이 23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껌값'이다. 관리비가 많이 드는 실내 전시관 대신 야외전시관이 늘어난 덕분이다. 충남도청 관광진흥과 이원균계장은 "입장료도 어른 5,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싸게 책정했다"고설명한다. 충남도청 (042)220-3332

고운식물원

안면도에서 내륙쪽으로 조금만 달려가면 청양군 군량리. 경사가 급한 야산 기슭에 고운식물원이 28일 문을 연다. 10년전만 해도 자갈밭이었던 이 곳은 원래 조경용 묘목 생산농장으로 활용되다 최근 본격적인 식물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10만 여평의 공간이 갖가지 꽃들과 나무들로 식재돼 있어 꽃길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절로 운동이 된다. 개나리 진달래 복숭아 살구꽃 등 봄꽃을 비롯, 계절별로 식재된 꽃들이 1년 내내 식물원을 물들인다. 4,500여 종의 식물종과 단풍 장미 작약 등 1,000여종의 수종이 종류별로 전시돼 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주호 원장은 "꽃과 나무가 좋아 이 곳에 터를 잡고 사재를 털어 식물원을 세웠다"며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 학생들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41)943-6245

/안면도 글·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키닮은 키조개 맛보면 반해요

안면도 인근 보령 오천항에 가면 키조개(사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오천항은 서해안 키조개의 집산지. 전국 생산량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길이 30㎝ 내외로 모양이 곡식의 쭉정이를 까부르는 키(箕)를 닮았다고 이름붙여진 키조개는 '가이바시' '게지'라고도 불리는 어패류. 잠수부들이 수심 20∼50m의 개펄까지 내려가 어렵게 채취하는데 생산량의 대부분은 일본으로 수출돼왔다.

때문에 일식집에서 곁요리로나 맛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하고 비싸다는 인식이 박혀 있지만 이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 때 마침 4∼5월은 키조개 시즌. 요즘 큼지막한 키조개 하나를 3,000원에 맛볼 수 있다.

그냥 회로 먹기도 하는데 요리하면 더 맛있다. 살을 잘라 고추장에 볶아 먹는 두루치기(전골)가 특히 일품. 졸깃한 살과 얼큰달콤한 국물맛이 어우러져 목에 절로 넘어간다. 키조개 불고기나 샤브샤브, 버터구이, 무침, 죽 등 메뉴도 다양하다.

오천면 번영회(041―932―4063)는 내친김에 5월 7∼11일 오천항에서 제1회 키조개 축제를 연다. 이명규 회장은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키조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효과가 있다"고 자랑한다. 번영회는 키조개 살만 추려 1㎏ 한박스에 3만5,000원에 판매한다. 오천항변에 순흥수산(041―932―4086) 등 키조개 요리집들이 몰려 있다.

/보령=박원식기자

● 여행수첩

요즘 안면도는 꽃게 시즌이다. 여름 산란기를 앞두고 암게는 알이, 숫게는 살이 가득찼다. 꽃지해수욕장 입구에 자리한 대륙붕횟집(041―673―4282)에서는 한창 살이 오른 꽃게 맛을 볼 수 있다. 이 집 주인 문제군씨의 형제들이 모두 고기잡이배를 갖고 있어서 직접 잡은 것들만을 재료로 쓴다. 바다낚시도 안내해 준다.

인근 청양면의 충청수산(041―934―0008)에 가면 금강 참게 맛이 일품이다.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유명했던 참게를 매운탕이나 튀김, 장으로 담가 먹는데 밥 두세그릇을 금방 비우기 일쑤. 참게장은 아무리 먹어도 물이 켜지 않으며 매운탕에 들어 있는 우거지에도 참게 향이 배어 있다. 오천항의 소영식당(041―932―2989)에서는 간재미회가 자랑이다. 가오리 형태로 생겼는데 맛이 홍어와 비슷하다.

숙소로는 청양군 칠갑산 인근의 샬레호텔(041―942―2000)을 권할 만한다. 별장을 뜻하는 이름 그대로 외관이 돋보이는데다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마치 알프스 산속에 온 기분이다. 아침 카페에서 맛보는 우거지 국물맛이 진하다.

돌아오는 길에는 테마온천 아산 스파비스(041―539―2000)에 들르자. 온천 사우나와 노천온천, 온천수영장 등에서 온천욕을 즐기면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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