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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야, 20살 생일 축하해" 만화가 김수정씨 서울대 어린이병동서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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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야, 20살 생일 축하해" 만화가 김수정씨 서울대 어린이병동서 생일파티

입력
200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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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야, 생일 축하해.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길 빌어주렴."22일 오전 서울대 어린이 병원 2층 로비에서는 만화가 김수정(53)씨와 어린이 환자, 보호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씨가 그린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의 스무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작지만 떠들썩한 파티가 열렸다. 둘리는 1983년 4월22일 김씨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를 시작하며 세상에 나와 이날로 꼭 만 스무 살이 되었다.

한국의 대표적 캐릭터인 둘리는 이 달 초 경기 부천시로부터 한국 만화산업 및 해외수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아 명예시민에 선정되었고 830422-1000000라는 명예 주민등록증도 발급 받았다.

스무살 생일 파티를 서울대 어린이 병원에서 열게 된 것은 둘리와 어린이 환자들과의 인연 때문. 김수정씨는 97년 이 병원 소아암 병동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강연을 열었던 것을 계기로 수술실과 입원실에 아기공룡 둘리를 주제로 인테리어를 설치했다. 둘리의 밝고 귀여운 모습이 병원 곳곳에 그려지자 어린이 환자들의 얼굴이 훨씬 밝아졌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얘기다.

어린이 환자들은 이 날도 둘리로 분장한 사람 인형에게 달려가 안기고 쓰다듬으며 즐거워했다. 어린이들은 둘리의 생일을 축하하는 케이크에 꽂힌 스무 개의 촛불을 둘리와 함께 끄고 1주일전부터 고사리 손으로 쓴 축하엽서를 전달했다. 파티에 앞서 소아암 병동 어린이학교 '늘푸른 교실'에서는 어린이 환자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수정씨의 그림교실이 열렸다.

김수정씨는 "어린이들의 사랑 덕택에 둘리가 오늘 같은 스물 살 생일을 맞게 됐다"며 "이 곳의 어린이 환자들이 둘리처럼 신나게 뛰어 놀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인덕대학에 입학(만화·애니메이션 전공)했고 현재 둘리 탄생 20주년을 맞아 26부작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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