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남춘모씨가 13회 개인전을 24일부터 5월 19일까지 카이스 갤러리에서 연다. 대구에서 활동하며 인근의 폐교를 동료들과 함께 빌려 작업하는 그는 '색채의 화가'로 불린다. 그가 만들어 내는 은은한 아름다움의 색면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자리잡는다.틀 속에 단색으로 날염한 천을 깐 다음 묽게 희석한 투명 폴리에스테르를 칠해서 천을 고체처럼 만드는 노동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이 조각들을 '?' 자 형태로 구부려 하나하나 연결시킨 작품은 입체적 회화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연두, 보라색은 멀리서 보면 평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더없이 은은하고 섬세한 색감의 조각 같다.
이번 작품전에서 그는 이전의 단색조에서 벗어나, 1960년대에나 유행했을 것 같은 여인들의 잔꽃 무늬 치마를 연상시키는 두세 가지 색조와 무늬를 한데 섞은 작품을 선보인다. 그 색과 무늬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하다. (02)511―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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