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KTF의 Na CF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CF 내내 깔리는 경쾌한 멜로디를 잊지 못할 것이다. CF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영상과 더불어 이처럼 귓가를 맴도는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KTF Na의 멜로디는 광고음악 전문 스튜디오 닥터훅 소속 음악감독 김연정(28·사진)씨의 작품. 코카콜라, 맥도날드, 비달사순, 네스카페 등 귀에 익은 수백편의 광고 음악이 모두 김씨의 손을 거쳐서 나왔다.
광고 음악감독은 CM송, 배경음악, 징글(로고송) 등 광고제작에서 음악을 총괄하는 사람. 콘티가 나오면 적당한 곡을 선택하거나 작곡을 하고 가수나 연주자를 골라 음악을 만들어 편집하는 것까지 모두 음악감독의 몫이다.
김씨가 광고 음악감독으로 일하게 된 것은 대학 때 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것이 인연. 키보드를 쳤던 김씨의 남다른 음악적 재질을 눈여겨 본 사람들의 추천으로 2001년부터 광고음악 전문인 닥터훅에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제작한 수백편의 광고음악 가운데 김씨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음악은 맥도날드의 '밤 낚시'편에 깔린 잔잔한 클래식 풍의 피아노곡. 아들이 눈을 감은 사이 고기가 걸린 낚시대를 몰래 바꿔주는 애틋한 부정을 잘 드러냈기 때문.
김씨는 "광고음악은 15∼30초 사이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는 데다 아무리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아도 CF 내용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점에서 어려운 작업"이라며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음악을 들어왔던 김씨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재즈. 김씨는 "재즈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광고음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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