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여자육상선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던 말라 러년(34·미국)이 미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풀 코스를 성공적으로 마쳐 또 한번 지구촌을 감동시켰다. 러년은 22일(한국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108회 보스턴마라톤 42.195㎞ 전 구간을 다리에 근육 경련을 겪으면서도 2시간30분28초의 기록으로 완주, 5위에 올랐다. 5위는 1993년 대회에서 킴 존스가 2위에 오른 이래 미국 여성으로서는 10년 만의 가장 좋은 성적.러년의 기록은 풀 코스 데뷔 경기였던 지난해 11월 뉴욕마라톤(2시간27분10초)에 못 미치지만 20도를 웃도는 무더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좋은 기록이다.
러년은 "2시간25분을 돌파하려 했는데 아쉽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더욱 강해져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9살 때 망막 퇴행성 질환을 앓아 시거리가 고작 4.5m인 러년은 뉴욕마라톤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탄 도우미가 지르는 소리에 의존해서야 장애물을 피하고 음료수통도 집을 수 있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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