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항공기 콩코드, 포드의 스포츠카 선더버드, 리코의 필름 카메라. 수십 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시대를 풍미했던 상품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1940년대 말 리코 플렉스 카메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리코사는 올해 안에 필름 카메라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급성장으로 필름 카메라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 이미 필름 카메라의 신제품 개발을 중단한 리코는 올해 안에 시판 중인 제품의 판매를 끝내고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이다.
에어프랑스와 브리티시항공은 최근 세계 유일의 초음속 항공기로 유럽 항공산업의 첨단 기술을 상징했던 콩코드 항공기(사진 위)를 각각 5월, 10월까지만 운항키로 결정했다. 콩코드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에 자존심을 상한 프랑스와 영국이 1962년부터 공동으로 개발, 76년 취항에 들어갔다.
음속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대서양을 3시간20분 만에 주파하면서 유럽과 미국을 하루 생활권으로 묶었지만 비싼 항공료와 2000년 7월 113명이 숨진 대형 추락사고 등 안전성 문제에 따라 승객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포드가 2005년이나 2006년형 모델을 끝으로 선더버드(사진 아래)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선더버드는 포드의 컨셉트카로 54년 첫 등장했던 전설적인 스포츠 세단. 55년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카로 자리잡았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취임식 카 퍼레이드에 수십 대의 선더버드를 동원하기도 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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