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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금산트레이드 조흥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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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금산트레이드 조흥연 회장

입력
2003.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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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모두 건강에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바꿔보고 싶습니다."지난해 순수 쑥을 원료로 한 담배 대용품 '블루'를 개발, 국내 담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황금산트레이드의 조흥연(57·사진) 회장. 담배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남달랐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고 해서 무턱대고 끊기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해독이 없는 제품을 개발해 흡연과 건강을 서로 조화시킬 필요도 있습니다."

쑥으로 담배를 만들겠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도 이런 신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니코틴, 타르 등 수백종류의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담배 잎을 대신할 수 있는 괜찮은 재료가 없을까 고민하다 문득 쑥이 떠올랐다는 것. 조 회장은 "시골집 마당에서 쑥을 태우는 향긋한 냄새를 연상했다"고 말한다.

동의보감에서 '소화기관과 부인병 치료에 특효'라고 언급한 내용을 보고 담배를 대신한 건강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은 3년 여전. 국내에서는 담배 사업을 할 수 없어 중국에서 첫 삽을 떴다. 본래 만주 출신으로 이미 길림과 하남 등지에서 사업체를 꾸리고 있던 터였다.

첫 시도는 보기 좋게 실패했다. 쑥은 점성이 높아 담배잎처럼 잘 타지 않는데다 그냥 태우면 특유의 독성이 있어 맛이 좋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방방곡곡에 자생하는 온갖 종류의 쑥을 구해 연초로 만드는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다. "쑥을 삶고, 찌고, 말리고, 태워보는 실험을 몇 백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결국 제대로 된 담배 맛을 찾는 데만 2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첫 제품에 그는 '블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쑥의 푸른 색과 맑은 건강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블루는 지난해 6월 처음 시장에 나온 이래 최근까지 1,000만 갑 가까이 팔리면서 기능성 담배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 회장은 "이번에는 녹차로 만든 담배를 내놓았다"며 "흡연자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기능성 담배를 계속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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